우리나라 계기지진관측은 1905년 인천관측소에 기계식지진계를 설치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 후 40여 년간 조선총독부 산하 측후소에 지진계를 점진적으로 추가 설치하여 광복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총 6개소의 관측점을 갖는 지진관측망을 운영하였다. 한편, 1945년의 광복과 1950년 6.25 동란은 우리나라의 지진관측업무를 쇠퇴·중단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약 20년간의 지진관측 공백기를 거쳐 계기지진관측이 재개된 것은 1963년 3월이다. 이는 미국지질조사소의 세계지진관측망(WWSSN : World-Wide Standardized Seismograph Network)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중앙관상대에 세계표준지진계(WWSS : World-Wide Standardized Seismograph) 1대가 설치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1978년 홍성지진을 계기로 장비현대화 사업에 힘입어 1990년 초에 12개소의 관측점을 갖는 온라인(On-Line) 지진감시시스템을 구성하게 되었다.
그 후 1996년 12월 13일 영월지진과 1997년 6월 26일 경주지진으로 국가의 지진방재체제에 대한 전면적 보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과거장비는 아날로그 기록방식으로 장비의 노후화뿐만 아니라 지진분석시 관측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오류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이었다. 따라서 기상청은 지진 및 지진해일 경보시스템 보강을 위한 지진 및 지진해일 관측망 확충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지진관측장비가 전면적으로 보강되어 최신의 디지털식 지진관측망을 확충하여 질적-양적인 발전을 가져왔다.